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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역병이 걸린 고을의 병은 '흑사병'이라는 것이었다.

흑사병의 주 전염 수단은 벼룩. 그 벼룩을 몰고 다니는 생물은 쥐.

그렇게 생각하면 나와 있는 4가지 증거들 중 2가지의 증거와 부합한다.

2.조금씩 흩어져 있는 쌀알들

4. 가마니 일부에 뚤려 있는 구멍들

쥐들이 곳간에 침입하여 4번의 행동을 하여 2번의 결과가 빚어졌던 것이었다.

즉, 2번의 결과로 설명되는 사실은. 쥐들이 갉아먹은 시점까지 가마니에 들어 있던 것은 '쌀'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증언은, '모든 추수를 보름 하루 전에 끝내었다.'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보름 하루 전까지는 모든 가마니에 쌀이 들어 있었으며, 쥐가 긁어 먹어서 흩어진 쌀알들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가 되므로, 마을 사람들은 진실만을 밝힌 명백한 피해자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역시 변 부자의 소행도 아니다. 변 부자가 탐욕에 눈이 멀어 이런 짓을 저질렀다면. 최소한 마을 사람들을 더 뜯어 먹기 위하여, 그러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다른 마을 역시 변 부자에 대한 증오감이 강했으면 강했지, 그 마을보다 낮다고 할 수 없으니. 본보기로 일부러 할 거라는 예상도 여기서는 적용이 안 된다. 따라서 변 부자는 물증은 없지만, 심증 상에서는 최소한 범인은 아니다. 하지만 뇌물청탁에 대한 건으로 엄벌을 받으리라는 것은 명백하다.

변 부자는 이전부터 지방관들과 밀월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암행어사가 지나다니는 데에도 한 번도 출두하지 않았으며, 파발의 증언으로는 암행어사들이 마패를 보여줘 빌려간 말들을 다시 돌려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제3자'의 개입을 추정할 수 있다. 마패가 있는 암행어사는 어째서 자신이 암행어사라는 것을 광고라도 하는지 '무리'를 대놓고 드러내며 다녔을까? 또한 말들은 어째서 돌려주지 않았는가? 여기서 나오는 해답은. 그들은 '도적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마패는 위조하였거나, 다른 암행어사의 것을 노획하거나 하여 가지게 되었을 것이며. 부정한 지방관이 계속 있어야만 체포당하는 등의 사태 시 뇌물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일을 바랄 수 밖에 없는 도적떼 특성상, 그들이 암행어사 노릇을 하고 다닐 리 없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또한, 그들은 무리지어 다녔고. 곳간 안에는 최소 다섯 쌍의 신발자국과 예리한 칼에 베인 듯한 흔적이 있었다. 억센 짚으로 만들어진 가마니를 베어버릴 만큼 예리한 칼은 일반인이 갖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두 가지의 인물일 경우가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변 부자의 부하이거나, 나머지 하나는 암행어사를 사칭하고 다니던 그 도적떼일 가능성이다.

허나, 앞서 열거했듯이. 변 부자가 그런 일을 실행할 범행 동기가 전무하므로, 변 부자가 하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결론은, 제3자인 도적떼가 이번 사건의 진범이라는 것이다.



Comment : 1


amphibianic | 결국 마패를 가지고있던 의사양반이 범인이였던건가!!! 2015/03/05 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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