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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2년이라는 세월이 그새 감쪽같이 흘러갔어. 20초 역사부터 시작하여, 2년을 줄창 쉬다 2015년에 20초 고생물을 시작으로 이 20초 시리즈가 재연재된 것이고.

이 20초 역사 시리즈는, 고대부터의 한국사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 최초의 20초 시리즈이지. (지금까지 15편이 연재되었다고 해!)

자, 그러면 각설하고.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 줄게.

구석기에서 신석기, 청동기를 지나 '고조선'이라는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민족 국가를 수립하게 되지. 그러나 한 무제의 침략으로 왕검성이 정복되면서. 고조선은 막을 내리게 되지. 그리고 고조선 멸망 이후에는, 여러 가지 부족들이 규합한 자질구레한 부족 국가들이 등장하게 되지. 이를 '원삼국시대'라고 하는데, 이때 존재했던 국가들은 고구려, 부여, 마한, 진한, 변한, 계림, 동예, 옥저 등등이 있어. 그러다가 결국에는 3국 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에 못낀 불쌍한 가야)로 나아가게 되지. 우리가 지금 다루어야 할 부분은 이 3국 시대의 끝자락인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진 중국의 침략이지.

전화인 15화에서 다루던 내용은, 을지문덕 장군이 청야 전술을 펼쳐서 가까스로 수나라의 백만 대군으로부터 요동성을 구해내던 순간이야.

수나라 백만 대군도, 결국 물자의 부족 앞에서는 눈 녹듯 붕괴되고 말았단다.

※'청야 전술'이란?

모든 적에게 이익이 될 만한 물자들을 싸그리 가져가거나, 가져가지 못할 것은 사용하지 못하게 파괴하여 적이 현지 보급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전술.

여기서, 고구려군의 을지문덕 장군이 적의 동태를 염탐하기 위해 수나라군 진지 안에 무장 하나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서는 거짓으로 항복을 하게 되지. 군량이 계속해서 떨어져 가던 수나라의 우중문 장군은, 왠 떡이냐 하고는 항복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천자께 보고하려 하지. 군량이 다 바닥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을지문덕은, 자기들이 버티고 있는 요동성으로 가겠다며 병사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포로가 된 몸인데도 대놓고 자기 말을 타고 탈출한 거야. 그러나 항복 소식에 들떠서는 천자께 보고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린 우중문은 그가 멀쩡히 두눈 뜨고 있는 수나라 병사들에게서 도망치는데도, 잡을 생각도 하지 않지. 나중에서야 인질의 중요성을 깨닫고 돌아오시라고 전령을 보내나, 을지문덕은 당연히 생까버려. 별 네개짜리 포로를 눈앞에 두고도 인질로 못 이용해먹은 거지.

그리고, 이어서 우중문에게 을지문덕 장군의 전령이 도착해.

바로 이 전령이 전달한 시가 있어. '여수장우중문시'라는 제목의 시인데, 한번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볼게.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신묘한 책략은 천 문을 꿰뚫었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절묘한 계산은 지 리를 통달했도다.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싸움에 이겨 그 공 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만족을 알고 그치 기를 바라노라.


--> 자, 이 시의 반어적 뜻을 살펴보자.

신묘한 책략은 천문을 꽤뚫었고

-> 보급선도 고려하지 않았고, 청야 전술을 이용한 수성전도 예상하지 못하였으며, 심지어는 거저 준 을지문덕마저 살려 보내는 우중문의 우둔함을 반어적으로 비판.

절묘한 계산은 지리를 통달했도다.

-> 그저 머릿수만 불렸으며, 그 머릿수를 먹일 군량의 수는 계산 못한 그의 문과적 기질과, 주변 지리를 봐도봐도 멍청하게 까먹는 그의 길치스러움을 우회적으로 비판.

싸움에 이겨 그 공이 높으니

-> 싸움 한번 하지 못하고 굶겨서 그 백만 대군을 아이스크림이 서서히 녹아가듯 팀킬해서 녹인 우중문을 우회적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이 이 싸움에서 이겼으므로 큰 공을 세우게 된 것이라는 것을 강조. (즉, 백만 대군이면 철벽산성도 정복할 수 있다던 우중문의 허세와 자위질을 비웃음.)

만족을 알고 그치기를 바라노라.

-> 어차피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너네 군대는 와해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승리는 우리 고구려가 따 놓은 당상이니 조금이라도 빨리 철수해서, 너네 부하들을 살릴 생각이나 하거라.


결국 이 시에 멘탈이 완전히 관광당한 우중문은, 결국 회군을 선택한다.

수나라가 그토록 공들여서 돈지랄을 바른 원정이 아무 성과 없이 병력과 민심만 잔뜩 잃고, 결국에는 수나라 멸망의 전조가 된 이 원정이 막장을 향해 달려감과 동시에, 을지문덕이 고구려 역사상 최고의 대승인 '살수 대첩'을 성공시키는 원인이 된다.


다음 편에는 '백만 대군의 피가 흐르는 강, 살수 대첩'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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